ERP 생산계획의 한계(APS관점)



1. ERP 생산계획의 한계 (왜 ERP만으로는 부족할까?)

ERP의 생산계획(MRP 중심)은 기본적으로 '무한 능력 계획(Infinite Scheduling)'을 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공장의 설비나 인력 등 자원의 제약 조건을 실시간으로 꼼꼼하게 따지지 못합니다.

자원 제약 고려의 부재: ERP는 단순히 "A 제품 100개를 만드는 데 5일이 걸리니, 역산해서 5일 전에 시작해라" 수준의 계산(무한 캐파 가정)에 그칩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특정 설비가 고장 나거나, 숙련공이 부족하거나, 다른 제품(B)이 이미 그 설비를 점유하고 있는 등의 제약 조건(Constraint)이 발생합니다.

고정된 리드타임 사용: 제품을 만들 때 매번 고정된 표준 리드타임(예: 2일)을 적용합니다. 전후 공정의 대기 시간이나 준비 교체 시간(Setup Time)의 유연한 변화를 반영하지 못합니다.

실시간 시뮬레이션 불가: "갑자기 VIP 고객의 긴급 주문이 들어왔을 때, 기존 주문들을 뒤로 얼마나 미뤄야 전체 납기에 문제가 없을까?"라는 질문에 ERP는 실시간으로 최적의 대안을 계산해 주지 못합니다.

한 줄 요약 : ERP는 "무엇을, 얼마나, 언제까지 만들어야 한다(주문/자재 중심)"는 거시적 계획에는 강하지만, "지금 이 설비에서 어떤 순서로 작업을 돌려야 가장 효율적일까(설비/시간 중심)"라는 미시적이고 실행 가능한 스케줄링은 불가능합니다.


2. APS는 무엇이 다른가? (핵심 차별화 기능)

APS는 공장의 모든 제약 조건(설비 능력, 금형, 인력, 자재 수급, 공정 경로 등)을 수십, 수백 가지 규칙과 알고리즘으로 모델링하여 '유한 능력 스케줄링(Finite Capacity Scheduling)'을 수행합니다.

제약 조건 기반 최적화: 설비 가동 시간, 정비 일정, 작업자 근무 조, 심지어 특정 금형이 1개밖에 없다는 조건까지 모두 반영해 겹치지 않게 초 단위, 분 단위로 쪼개어 스케줄을 짜줍니다.

시퀀싱 및 셋업 타임 최소화: 유사한 제품(예: 같은 색상이나 같은 두께)을 연속으로 배치하여 설비 세팅을 바꾸는 '준비 교체 시간(Setup Time)'을 극도로 줄여주는 최적의 작업 순서(Sequencing)를 찾아냅니다.

What-If 시뮬레이션: 설비 고장, 긴급 주문 유입, 자재 입고 지연 등의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몇 분 만에 전체 스케줄을 재시뮬레이션(Rescheduling)하여 최선의 대안을 제시합니다.


3. 어떤 업체들이 APS를 도입해야 할까요?

만약 생산 품목이 단순하고 공정이 한두 단계로 끝난다면 엑셀이나 ERP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 업체들은 APS 도입이 필수적입니다.

① 다품종 소량 생산 및 혼류 생산 업체

 - 제품 종류가 너무 많고, 하나의 설비에서 여러 제품을 번갈아 가며 생산해야 하는 경우.
 - 제품이 바뀔 때마다 설비 세팅(조건 변경) 시간이 길어서, 작업 순서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장 생산성이 20~30%씩 왔다 갔다 하는 업체.

② 복잡한 다단계 공정을 가진 업체

 - 전공정(예: 부품 제조)과 후공정(예: 조립/포장)이 얽혀 있고, 중간에 반제품 재고(WIP)가 쌓이거나 bottleneck(병목) 공정이 수시로 이동하여 예측이 어려운 업체.

③ 납기 준수가 최우선인 수주 생산(MTO) 업체

 - 자동차 부품사나 대기업 협력사처럼 고객사의 서열 납기나 타이트한 납기 일정을 맞춰야 하는 경우.
 - 신규 주문이 들어왔을 때 "정확히 몇 월 며칠 몇 시에 출하 가능한지" 실시간으로 예측해 영업 부서에 전달해야 하는 업체.

④ 고가의 설비나 한정된 자원(금형/공구)을 공유하는 업체

 - 설비 도입 비용이 너무 비싸서 가동률을 극대화해야 하거나, 특정 금형/지그(Jig)의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공정 간의 간섭을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경우.


결론.

ERP : 자재(유통)와 재무, 그리고 거시적인 생산 계획(Target) 관리에 집중.
APS : 공장의 제약 조건을 100% 반영한 "오늘 당장 작업자가 설비 앞에서 보고 움직일 수 있는 실시간 최적 작업 지시서"를 도출.


따라서 현업에서 "ERP 계획대로 생산이 안 돼서 결국 생산관리자가 매일 엑셀로 한두 시간씩 머리를 싸매며 작업 순서를 바꾸고 있다"면, 바로 그 시점이 APS 도입이 필요한 타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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